공매도 (Short Stock Selling, 空賣渡)
SSS. 요새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핫한 이슈인 거 같다. 상승장이 한창일 무렵, 회사에서 주식 얘기가 나오면 주린이들끼리 매도 타이밍에 대해 나름의 토론을 벌이곤 했는데, "공매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말을 서두로 희망적 예측이 많았던 거 같다. 지금은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공매도란 하락에 배팅하는 방법으로 한자풀이대로 '없는 주식을 빌려 팔아넘긴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현재 나에게 카카오 주식이 없다. 그런데 어떤 기관에는 보관만 하고 팔아서는 안 되는 카카오 주식이 있다. 국민연금 같은 곳이다. 그러니 국민연금에게 카카오 주식을 3주 빌린다. 당연히 소정의 이자를 준다. 갚을 때에는 돈이 아닌 빌린 주식 3주를 돌려준다.
나에게는 카카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국민연금에게 빌린 3주를 150만 원에 매도했다. 얼마 뒤, 나의 예상대로 100만 원으로 하락했다. 재빠르게 100만 원에 3주를 사서 국민연금에 갚는다. 150만 원에 판 주식을 100만 원에 샀다. 50만 원이 이익이다! (공매도는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100%의 수익밖에 얻을 수 없다.)
공매도 금지기간 및 재개일
공매도 금지기간은 2020년 3월 16일부터 연장의 연장을 거듭하여 2021년 5월 2일까지이다. 5월 3일부터
재개된다고 한다. 공매도 금지 청원에 대한 국민소통수석실 디지털소통센터의 답변은 아래와 같다.
공매도에 순기능이?!
하염없이 올라가는 주가와 행복했던 주린이들의 2021년 초. 주가와 함께 치솟는 주린이의 자신감을 지켜보던 한 고수 개미는 조용히 쓴웃음을 짓곤 했다. 개미들 중 고수라고 불리는 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대한 의견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 공매도는 개미에게 전혀 좋을 게 없다
2. 공매도 개시가 주가를 하락시켰다는 증거가 없다
3. 공매도는 Global Standard이자 권리이므로 없는 거 자체가 이상하다 (주로, 경제학 교수님들)
이 중 공매도 순기능에 대해 얘기해보자.
먼저, 공매도는 주가가 너무 과열되지 않도록 지나치게 오른 주가를 진정시키는 기능이 있다. 공매도가 없을 경우, 투자자는 낮은 쪽에 배팅할 방법이 없다. 주가가 내려가려면 이미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이 싸게 내놓아야 하는데, 국민연금과 같은 주주들은 그러고 싶지 않다. 그러니 일방통행 상승이 이어지게 된다. 오르는 주식에 너도 나도 달려들면 본 가치를 넘어 하염없이 가격이 올라간다.
또한, 얼떨결에 금융 사기를 밝혀내는 순기능도 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기업이 미국에 무더기 상장할 때가 있었다. 그때는 기업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주가가 엄청나게 폭등했다. 당시 공매도 세력으로 인해 중국 광산회사의 회계조작이 밝혀졌다. 공매도를 친 사람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내려가야 되는데 계속 좋다고 올라가기만 하니까 어떤 기관투자가가 의심을 해서 얘네가 실제로 가치가 있는지 딥하게 파기 시작한 것. 그런데 웬일. 엄청난 광물이 나온다는 회사였는데 파보았더니 폐광 하나만 갖고 있는 회사였다. 그렇게 원래의 주가를 되찾았다. 공매도 세력은 떼돈을 벌었다. 이러한 이유로 공매도를 필요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공매도의 역기능
공매도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게 하기도 한다.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주가가 정상적으로 반영이 되어 자금 조달이 가능해야 한다. 그런데 특정 주식은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공매도를 심하게 쳐서 그 주가를 눌러버리는 경우가 있다. 기업인들에게 엄청난 역기능으로 작용한다. 아주 대표적인 예가 우리나라 코스닥의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이다. 2013년 서정진 회장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공매도 때문에 회사 운영 못 해 먹겠다. 다 팔아버릴래!!!!!"
또한,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허들도 높고 조건도 불리하다. 공매도는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제도이다.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는 데에도(주식 매수), 떨어지는 데에도(공매도) 배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로는 이상적이지만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공매도가 가능한 투자자는 기관과 외국인으로 한정된다. 결국 개인은 Long position 도구만 있는데, 기관은 Long position, Short position 도구를 다 가지게 된다.
공매도는 업틱룰, 불법 무차입 공매도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미를 위해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리 상승기에는 성장주? 가치주? (0) | 2021.03.27 |
---|---|
다들 경제는 힘들다는데 주가는 오르는 이유 (0) | 2021.03.25 |
꿈 가득한 테슬라 손절 (feat. 가치평가지표 PDR) (0) | 2021.03.08 |
삼성전자 제52기 주주총회 그리고 닌텐도 주주총회 (0) | 2021.03.08 |
키움증권 미국주식 수수료 바닥까지 낮추기 (0.07%) (2) | 2021.03.04 |
댓글